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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용의자 X의 헌신 - 히가시노게이고/양억관 옮김(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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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도쿄 에도가와 인근 한 연립 주택에서 중년 남자가 모녀에 의해 살해된다. 숨진 남자는 도가시. 한때 술집 호스티스였으나 지금은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면서 첫 남편 사이에 낳은 딸 마사토를 키우고 있는 여자, 하나오카 야스코의 이혼한 두 번째 남편이다. 돈을 갈취하기 위해 찾아와 폭력을 휘두르는 그를 모녀가 우발적으로 목 졸라 살해하고, 우연히 사건을 눈치 채게 된 옆집 사는 고등학교 수학교사 이시가미가 그녀를 돕겠다고 나선다.

마음속으로 야스코를 깊이 사모해 왔던 이시가미는 완전범죄 만들기에 나서게 된다. 대학 시절 백 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천재라는 소리를 듣던 그는 빈틈없는 알리바이를 만들고, 경찰 심문에 대응하는 요령까지 모녀에게 세세히 지시하여 경찰의 수사를 혼선에 빠뜨린다. 사건 다음날,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중년 남자의 변사체가 발견되고, 경찰은 그것이 도가시의 사체임을 밝혀낸다.

야스코가 유력한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떠오르고, 경찰은 그녀의 알리바이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지만 별다른 소득을 얻지 못한다. 수사가 답보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형사 구사나기는 자신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등장해 사건 해결의 실마리를 던져주던 천재 물리학자, 일명 ‘탐정 갈릴레오’, 유가와에게 S.O.S를 친다. 유가와는 구사나기에게 야스코의 이웃인 이시가미의 이름을 듣고 그가 대학 시절 자신과 전공은 다르지만 서로의 천재성을 인정했던 동창생이라는 사실을 기억해내고, 이시가미가 사건에 개입했음을 직감하는데…….

 

2023.01.15

밀리의 서재 구독만료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항상 그렇듯 만기가 있는 기한은 나로 하여금 뭔가를 하게하고, 이번 밀리의서재 구독만료는 나에게 '용의자 X의 헌신'을 읽게했다.

이 책은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작같은 책이기도 했다.

많은 사람들이 히가시노게이고를 이야기할때 꼭 언급되는 책이었지.

영화 & 뮤지컬로 각색되기도 했을만큼 인기있는 책이다.

항상 인기가 많아서 도서관에도 잘 없고, 문득 생각이 나더라도 다른 히가시노의 소설도 충분히 좋았기에 그냥 넘기곤 했다.

 

그러다 밀리의서재에 있길래 내 서재에 추가하고 읽었는데, 추리소설 입문서로는 완전 추천이고 어느정도 추리소설이 익숙한 사람도 마지막 반전을 기대하면서 읽게된다.

히가시노는 항상 다른 주제로 책을 써내려가는 신기한 사람이었다.

언제는 시간여행으로 언제는 마약, 혹은 학생들의 시각에서 또는 병원에서 등등

이번에는 수학자와 물리학자를 중심으로 사건을 풀어나갔다.

 

소설은 일단 살인을 하면서 시작한다(두둥!!)

벤텐테이 도시락 가게에서 일하는 야스코는 전남편 도가시를 죽이게 되는데 갑자기 옆집에 사는 이시가미라는 수학교사가 살해 혐의를 벗겨주겠다고 나선다.

도가시의 시체를 발견한 경찰의 수사망은 야스코에게 다가오지만, 어째서인지 아주 가까이 다가오지는 못하는데 독자 역시 야스코에 이입해서 경찰들이 발견 못해주기를 바라고 만다.

그러다 결정적으로 예전 대학 동기인 물리학자 유가와가 이시가미의 개입을 눈치채게 되어 용의자 X는 다음 계획을 실행하면서 소설을 결말로 달려간다.

 

결말은 직접 읽으면서 확인하기를 바라면서 소설 내용은 이쯤으로 하고,

다 읽고보니 '용의자 X의 헌신'은 인간의 애정과 인간으로서의 존엄 그 어디쯤에서 지켜야 할 선을 이야기 해준 책이었다.

너무 어색하게도 야스코에게 호감이 있던 옛 고객인 '구도'를 등장시킴으로서 인간의 욕망에 대해 풀어나간 부분은 책을 덮고난 뒤에 씁쓸함을 더했다.

수학의 논제를 들어 '문제를 내는것이 어려운가, 문제를 푸는것이 어려운가.' 또, 리만가설을 끌어와서 오류를 증명하면서 그저 논리를 얘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니라 어떤 행위속에 숨겨진 인간의 본성을 다시 생각하게 했다.

 

책을 완독하기까지 꽤 오랜시간이 걸렸지만, 그냥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인간'에 대해 고민하면서 읽으면 더 깊이가 있어 여운이 오래도록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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