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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책]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 정상훈(웅진지식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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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추천의 말 - 아픔이 손잡는 세계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세상을 일찍 알게 된 아이에게

Chapter 1. 어느 날 갑자기, 죽음이 만나고 싶어졌다
오직 시간만이 알려주는 것
무엇이 존엄을 지키는 길인가
아픔과 함께할 준비
살고 싶다는 욕망은 어디까지 허락되는가
혼자 남겨지다
때로는 목숨이 가난보다 가볍다
기젤라 이야기
차별은 인간을 병들게 한다
성당 가는 길
협력이 공포를 이긴다
다만 그가 누워서 잠들 수 있기를
눈물을 이해하는 데 걸린 시간

Chapter 2. 갈라진 세계, 침묵의 벽 앞에서
죽음을 건조하게 기록하는 도시
갈라진 세계
나는 과연 살리고 있는가
총을 든 ‘보통 사람’들
모래 해변
선행에도 반성이 필요하다
침묵하는 밤
무엇이 우리를 만드는가
왜 희망은 절망과 함께 오는가

Chapter 3. 그래도 당신이 살아야 하는 이유
“Evola is real”
아픔 속으로 나는 사라졌다
하나의 생명, 두 가지 선택
우리에겐 얼마나 더 많은 기적이 필요할까
‘엉클’을 찾는 아이
아프리카의 크리스마스
우리는 운명보다 강해져야 한다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죽음이라는 거울 앞에 선 사람
에필로그 - 살아 있는 모든 것들아, 부디…
작가의 말

2022.07.24
올해 초에 김범석교수가 쓴 '어떤죽음이 삶에게 말했다'라는 책을 읽었는데, 의사가 바라보는 죽음이라는 시선이 새로웠고 우리가 죽음은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해줬었다.
또 다른 의사 정상훈 교수가 쓴 죽음에 관한 글이 있길래 이분은 어떤 관점에서 글을 썼으려나 하고 읽어보려고 했는데, 정상훈 교수의 책은 실로 무겁다 못해 지구 어느편에서는 죽음이 종잇장보다 가벼워서 그 괴리감에 짓눌렸다.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
https://blog.naver.com/fmadlakstp/222667880554

정상훈 의사는 일중독자였으나 어느순간 알코올 의존증이 심해지고, 결국에는 우울증까지 앓게되었다.
삶이 죽음보다 나은 이유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기위해 국경없는의사회 해외구호활동을 지원했고 아르메니아 레바논 시에라리온 에서 환자들을 치료한다.

죽고자했던 의사가 만난 지구반대편의 사람들은 살고자 했으나 결핵으로 혹은 돈이 없어서 혹은 여자라서 혹은 남자라서 혹은 정부의 정책때문에 죽어나갔다.
그런 세상에 저자는 분노를 느끼며 한명이라도 더 살리고자 했다.

그러나 구호활동이 마냥 환영을 받은것만은 아니고, 모두에게 이익한것도 아니었다는 점에서 또한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그 많은 환자를 살린 의사가 실제로 치료해야했던 것은 무엇이었나.
정상훈 의사의 내면을 보면 그는 어렸을때 부모님의 불화를 겼었고 어머니의 우울증이 닮아있었다.
이것이 저자가 해결해야할 인생의 문제이자 삶의 문제가 아니었나싶다.
그는 많은 사람을 살렸지만, 가장 가까운 가족을 돌아보지 못했고 어느새 어머니는 늙고 병들었으며 아들들은 훌쩍 자라있었다.

어느 날 다시 에볼라 바이러스에의해 목숨을 빼앗기고 있는 아프리카로 떠나고자한다.
여전히 한국에는 가족들이 남겨져있고, 아프리카에서는 아무런 조치도 받지 못하고 죽는 사람이 많다.
아프리카 시에라이온에서는 또 어떤 사람들을 만나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을까.
아프리카에서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5주의 기간을 보내고 온다.

이 책에서 저자는 죽음의 현장에 뛰어들어간 의사이지만, 실제로 할 수 있는 의료활동이 제약되어 있어서 거의 죽음을 직면하는 의사라고 봐야한다. 한국에서 여러 의료혜택을 받는 사람의 마지막에 대해 쓴 '어떤 죽음이 삶에게 말했다'와 무게감이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마 죽음이 가볍지 않아서도 그렇겠지만, 당시 상황과 분위기 자체가 주는 무거움이 있어 책이 쉽게 읽히진 않았고. 저자의 우울증으로 옆에서 고통 받았을 가족들 생각도 머릿속에서 쉬이 떠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나는 저자가 삶의 이유를 찾고 어머니와의 관계가 회복되길 바랐으며, 또한 많은 사람들을 살려주길 바라면서 끝까지 읽었다.
특유의 분위기때문에 추천서라고 말하긴 어렵지만, 삶의 이유를 고민하고 있어서 죽음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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