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서울의 봄
줄거리
1979년 12월 12일, 수도 서울 군사반란 발생 그날, 대한민국의 운명이 바뀌었다 대한민국을 뒤흔든 10월 26일 이후, 서울에 새로운 바람이 불어온 것도 잠시 12월 12일, 보안사령관 전두광이 반란을 일으키고 군 내 사조직을 총동원하여 최전선의 전방부대까지 서울로 불러들인다. 권력에 눈이 먼 전두광의 반란군과 이에 맞선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을 비롯한 진압군 사이, 일촉즉발의 9시간이 흘러가는데… 목숨을 건 두 세력의 팽팽한 대립 오늘 밤, 대한민국 수도에서 가장 치열한 전쟁이 펼쳐진다!
2023.12.16 메가박스 목동 with B님
사람들이 고구마라고 했지만, 그래도 또 재미있다고했던 영화.
다들 오랜만에 영화관에서 볼만한 영화가 나왔다고 얘기했던 그 영화.
'서울의 봄'을 드디어 보고 왔다.
1979년 박정희 대통령이 암살되고 난 뒤, 누가 범인인지 색출하는 과정에서 정보를 쥐고 흔들기 시작하는 전두광.
이를 저지하려는 참모총장(일찍 잡혀 갔지만...)과 수도경비사령관 이태신.
이미 일어난 역사에 관한 이야기라 결말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전두광이 대통령이 된건지 그날의 사건을 자세히 알게 돼서 다행(?)이었다. 잊지말아야지. 서울의 봄이 왜 없어졌는지.
사실 나는 전두광이 대통령을 집권하던 시기에 태어났고 하나회의 존재조차 몰랐는데, 한 사람의 악행이 이렇게 큰 파급력을 갖는다는데 새삼 놀라웠다.
그리고 전두광의 반대편에 서서 서울을 지키려고 했던 이태신 수도경비사령관은 진정한 군인이었고, 이시대의 불꽃같은 사람이었다. 나중에 집에와서 이태신역의 모델인 장태완 전 수도경비사령관의 인터뷰를 봤는데 정말 곧고 바르고 빛이 나는 사람이었다. 사회는 90명의 평범한 사람과, 9명의 악한 사람, 1명의 선한 사람으로 유지된다는 말이 맞는것 같다.
자신의 욕심때문에 최전방 부대까지 동원해서 육군본부를 점령한 전두광의 뒤에는 분명 영화속 국방부장관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고, 노태건 같은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냥 영화로만 끝낼 것이 아니라 늘 사회는 동일하고 그 속에서 내가 어떤 사람이 될것인가 선택하는게 인생의 문제가 아닌가 싶다.
당연히 정해진 결말이었지만, 영화적 픽션으로 이태신이 전두광 쏴버렸으면 싶었네.. 증말루... 후..
덧) 영화 내용 중 전두광이 수건에 군화바닥을 닦는 장면이 나오는데, 궁금해서 찾아보니 이태신이 목에 목도리를 정갈하게 두르는 것과 정 반대되는 행동으로 결전을 앞둔 의식을 표현한 것이라는게 가장 바른 해석같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가 전두환 대통령이 사망한 2021년 이후에 개봉할 수 밖에 없었다는게 가장 현실적인 안타까움이다.